산·계곡·바다가 어우러진 산해절승,변산반도 부안

부안댐관리단 이종준·정현주 대리와 함께 떠난 부안 여행

산·계곡·바다가 어우러진 산해절승, 변산반도 부안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내변산, 푸른 바다가 펼쳐진 외변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전북 부안은 예로부터 산해절승(山海絶勝)으로 ‘서해의 진주’라고 불렸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절경을 품에 안고 소박하게 손짓하는 부안. 여름 여행지가 고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부안으로 떠나보자. 에디터 이정은 | 포토그래퍼 문덕관


북 부안은 아름다운 해안으로 유명하다. 곰소, 채석강, 적벽강, 변산해수욕장, 새만금 등을 따라가며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층층의 해안 절벽과 기괴한 바위들이 바다를 향해 손짓하듯 돌출해 있다. 뿐만 아니라 부안은 안쪽 땅도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산마다 울퉁불퉁 기암괴석이 가득하다. 특히 부안댐 입구에 있는 해장천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두르고 맑은 물이 그 절경을 고스란히 담아내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개암사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인데, 유명한 내소사 때문에 찾는 사람이 적다. 하지만 그 덕분에
한적하고 등산 코스도 좋아 부안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1. 개암사는 백제 유민이 부흥 운동을 한 본거지이기도 하다. 뒤쪽으로는 변산의 상징인 울금바위가 있다.
2. 오랜만에 개암사를 찾은 이종준·정현주 대리.
3. 폐교에 미술관, 야외 조각 공원, 카페 등을 조성한 휘목 아트타운.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과 누드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4. 개암사 주지
스님이 불가에서 내려오는 방식 그대로 만든 개암죽염.


“다들 부안 하면 바다만 생각하시는데, 산과 계곡도 아주 좋습니다. 안쪽을 내변산이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들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사이에 폭포, 담, 계곡, 절집 등 승경이 숨어 있어요. 해장천만 해도 비가 오면 절벽에서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와 벼락처럼 폭포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벼락폭포라고 합니다.”

7월호 부안 여행을 함께 한 K-water 부안댐관리단 이종준 대리는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다가 부안 지역에 100mm 이상 비가 내릴 거라는 소리가 들리면 짐을 꾸려 내변산으로 오라”고 말한다. 부안의 산들은 바위가 많아 비가 오면 물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 폭포를 이루는 곳이 많다는 것. 그중에서도 백미는 어수대란다. 부안에서 내변산 방향으로 우슬재를 넘어오면 기묘한 암벽이 우뚝 서 있는데, 비가 오면 온통 폭포로 변하고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고. 취재 무렵에는 비가 오지 않
아 벼락폭포와 어수대의 장관을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개암사로 향했다.


곰소의 천일염으로 한층 맛깔스러운 젓갈

“내소사는 너무 유명하니 대신 개암사를 소개할게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인데, 유명한 내소사 때문에 찾는 사람이 적죠. 한적한 데다 경치도 수려하고 등산 코스가 좋아 부안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부안댐관리단 정현주 대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아름다운 절 30’에 개암사를 소개했다며 그 옛날 백제 유민이 백제의 부흥 운동을 전개한 본거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개암사 뒤쪽으로는 변산의 상징인 울금바위가 임금님 상투처럼 틀어 앉아 있다. 이 바위 아래에 동굴이 있는데, 이곳에서 백제의 복신 장군, 풍 왕자, 흑치상지가 백제 부흥 운동을 했다고 한다.

개암사는 개암죽염으로도 유명하다. 개암사 주지 스님이 불가에 내려오는 방식 그대로 죽염을 만들어 스님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그것이 입소문을 타 상품화되었다. 개암죽염은 곰소의 천일염을 대나무에 넣어 1500℃의 고열에서 아홉 번 구워 만든 것으로 달걀 냄새가 나며 짠맛이 덜하다.




개암사 매점에서 얻은 죽염 몇 알을 오물오물 씹으며 젓갈과 염전으로 유명한 곰소로 향했다. 곰소에 접어들자 비릿한 젓갈 냄새가 풍긴다. 곰소는 인천 소래포구, 논산 강경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 젓갈 산지로, 곰소의 천일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맛이 더욱 맛깔스럽다. 곰소의 천일염은 다른 곳의 소금에 비해 쓴맛이 덜하고 결이 곱다. 이틀 동안 햇볕에 말려 물기를 쫙 빼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맛깔스러운 젓갈을 냄새만 맡고 갈 순 없지. 이종준·정현주 대리의 안내로 젓갈 백반집인 곰소궁으로 갔다. 시원한 조개탕과 함께 명란젓, 청어알젓, 창란젓, 토하젓, 낙지젓 등 무려 열네 가지 젓갈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기름진 하얀 쌀밥에 젓갈을 얹어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고 염치 좋게 한 공기를 더 청했다. 경치좋은 곳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았으니 어찌 술이 빠지겠는가. 부안의 특산품인 뽕막걸리와 뽕주로 반주를 곁들였다. 뽕나무의 오디 열매로 담근 뽕막걸리와 뽕주는 달콤하고 부드러워 특히 여자에게 인기가 많단다.



TIP 바지락죽의 원조, 변산 명인바지락죽 너른 개펄에서 잡는 바지락과 백합은 언제,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변산 명인 바지락죽집은 바지락과 백합으로 처음 죽을 끓인 집. 6년근 인삼, 표고버섯 등을 넣어 끓인 바지락죽은 전복죽보다 부드럽다. 바지락회비빔밥, 바지락전, 바지락회무침도 별미. 부안댐 초입, 변산온천 입구에 바지락죽집이 세 곳 있는데, 그중 두 번째 집이다.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 같은 황홀한 층암단애

곰소에서 새만금 방조제까지의 해안 도로는 ‘달리고 싶은 도로 1위’로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도로 옆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점점이 뜬 섬들이 숨바꼭질하듯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해변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이 개펄 체험을 하느라 부산하다. 이곳의 해수욕장들은 썰물때면 개펄과 모래가 섞인 개흙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게 펼쳐진다.
개흙도 단단해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부안은 가족,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에게 권할 만한 여행지다. 해수욕장 외에도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한 전라좌수영 세트, <왕의 남자>와 <이산> 등을 촬영한 부안 영상 테마파크가 있어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된다. 또 마포리 유유마을에는 누에의 일생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누에타운(누에곤충과학관)이 있다. 누에와 세계의 희귀 곤충이 전시돼 있고, 탐험관에서는 누에, 거미, 개미 등 다양한 곤충의 생애와 생활을 배울 수 있다. 체험 학습관에서는 누에에게 뽕잎을 먹이거나 오디나 누에고치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비누와 주스를 만들어보는 등 20여 가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원숭이가 공연하는 원숭이 학교도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어른만의 여행이라면 휘목 아트타운도 권할 만하죠. 곰소에서 새만금 방조제 방향으로 5분 정도 차를 달리면 나오는데, 폐교에 미술관, 야외 조각 공원, 카페, 펜션 등을 조성했어요. 국내 유명 작가들의 대형 작품과 누드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전시돼 있고 카페도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습니다.”




 
 
 





TIP 부안참뽕주, 참뽕막걸리 부안에서는 뽕을 이용한 특산물을 많이 만드는데, 부안참뽕주도 그중 하나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로 만들어 오디 특유의 향이 나고 부드러우며 뒤끝이 깨끗한 게 특징이다. 부안에서 나
는 당도가 높은 생오디만 사용하기 때문에 술에서 단맛이 난다. 오디 열매와 쌀을 함께 발효시켜 제조한 참
뽕막걸리도 인기가 높다.


해안 드라이브를 하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명소라고 이종준 대리가 귀 띔한다. 외변산 여행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는 격포다. 변산반도 낙조는 서해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이 높다. 그중에서도 채석강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일품이다. 채석강은 강 이름이 아니라 변산반도 줄포 해안 절벽과 바닷가 일대를 일컫는 명칭이다. 바람과 물이 수만 년 동안 바위를 핥으며 바닷가에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 같은 황홀한 층암단애를 만들어놓았다. 채석강에서 대명리조트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적벽강이 나온다. 바다를 향해 사자처럼 머리를 내밀고 있는 형상인데, 해 질 무렵 진홍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여행의 종착지인 새만금 방조제를 향해 차를 달리자 도로 옆으로 고사포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이 스치듯 지나간다.



“옛날에는 변산해수욕장이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였습니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낮아 해수욕장으로는 최고였죠. 여름방학 때면 꼭 와서 놀았는데… 요즘은 모래가 쓸려 나가 예전만 못하답니다.”

새만금 방조제 바로 아래쪽에 있는 변산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사라지고 자갈과 개흙이 늘어나는 등 지형 변화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현주 대리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변산해수욕장의 변화에 안타까워했다.

1. 바다를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는 적벽강. 해 질 무렵이면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2. 천일염을 거두어놓는 소금 창고. 곰소는 옛날 방식 그대로 소금을 만든다.
3. 곰소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짭조름한 해풍과 따가운 햇살이 만들어낸 소금이 있는 곰소염전이다. 
   곰소 천일염은 쓴맛과 짠맛이 덜해 다른 곳에 비해 비싸지만 잘 팔린다.



자연과 인공의 접경,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 방조제는 지난 4월 27일 19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변산반도에서 군산시 비응도까지 이어지는 길이 33.9km의 세계 최장 방조제다. 이종준 대리가 “달리다 보면 지겨워서 깜박 졸게 된다”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지고 방조제 안쪽은 바닷물이 들어차 있어 망망대해 같다. 해가 지면 방조제 너머로 군산의 불빛들이 밤바다를 별처럼 수놓는 광경도 볼 수 있단다.
새만금 방조제까지 둘러보고 나자 어둑어둑 어스름이 깔렸다. 부암댐 근처에서 최고로 맛있다는 바지락죽집에서 바지락죽과 바지락회무침으로 부안 여행을 맛나게 갈무리했다.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전북 부안은 예로부터 산해절승으로 ‘서해의 진주’라고도 불렸다. 내변산의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산수, 외변산의 푸른 바다와 질펀한 개펄, 그리고 너른 들판 사이로 유장하게 흐르는 동진강까지 부안은 산과 들·강·바다가 서로 어우러지는 여름 여행 종합선물 세트다.

곰소의 천일염은 이틀 동안 햇볕에 말려 물기를 쫙 빼서 거두기 때문에 다른 곳의 소금에 비해 결정도 곱고, 쓴맛과 짠맛도 덜하다.
















젓갈 백반의 명가, 곰소궁 ‘생거부안(生居扶安)’, 또는 부안사람들은 임금님처럼 먹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부안에는 먹
을거리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별미가 젓갈 백반. 맛있는 젓갈 백반을 먹으려면 곰소궁을 추천한다. 열네 가지 젓갈이
시원한 조개탕과 함께 나온다. 참기름을 넣은 명란젓, 흙냄새가 나는 토하젓이 가히 일품이다
.




이종준·정현주 대리는요…
부안댐관리단에서 근무하는 이종준·정현주 대리 덕분에 변산과 부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기예보 잘 듣고 있다가 비가 많이 온다고 하면 후다닥 내변산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하루 종일 안내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컨텐츠는 한국수자원공사 사보(물, 자연 그리고 사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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